‘왕수석’인 문재인 비서실장의 등용은 청와대 비서진의 운영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비서진 인맥의 변화는 물론 역학관계에도 적지않은 변형이 생길 전망이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로 비견되는 문 실장이 전면에 나섬에 따라 청와대 비서진의 ‘힘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청와대 비서진의 권력구도는 3분화돼왔다. 이병완 비서실장과 변양균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이 정무와 정책, 통일ㆍ안보 등의 업무 권역에 따라 개별적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다.
하지만 문 실장이 컴백함에 따라 청와대 비서진은 그를 꼭짓점으로 다른 실장과 수석들이 좌우에 포진할 공산이 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을 당선시킨 뒤 참여정부의 초석을 다진 문 실장이 임기 말 컴백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역할과 비중도 이 전 실장 때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당ㆍ청 관계의 변화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졌지만 문 실장이 개인적 역량을 토대로 이를 복원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하나의 관심은 청와대 비서진의 인맥이 어떻게 바뀔지다. 이번에 바뀐 경호실장 외에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상당수의 수석ㆍ보좌관들이 한두달 안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