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나눔경영] 삼성

공부방 지원·기회균등 채용서 의료봉사까지

삼성이 새롭게 실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대학생 강사로부터 방과후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권오현(왼쪽)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가 국내외 62개 중소기업과 함께 개최한 혁신기술전시회에서 협력업체의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1994년 10월 삼성사회봉사단이 창단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공헌 전담조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지난 1965년 삼성문화재단 이후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호암재단, 삼성언론재단 등 재단을 중심으로 30여년 간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지만 1993년 신경영을 계기로 사회공헌 역시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결과물이 삼성사회봉사단이다.

삼성사회봉사단 발족이후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국제교류 ▦체육진흥 등 6대 분야로 나뉘어져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열린장학금, 소년소녀가정 지원, 밝은얼굴 찾아주기 사업 등 사회공헌 중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삼성의 사회공헌 중점사업 기획 및 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각 지역 사업장별로 이루어진 100개 자원 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형성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이 지난 3월이후 최근에 역점을 두고 펼치고 있는 있는 사업은 바로 '드림클래스'다. 드림클래스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공헌활동이다.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돌파구를 교육문제에서 찾은 셈이다.

삼성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면서 학습의지가 있는 중학생 7,2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주요도시에서 영어, 수학 과목의 주중 방과후 수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각 해당 중학교에서 선발되는 학생들은 1, 2, 3학년 각 학년별 20명씩이며, 2개반으로 나뉘어 주 4회, 8시간 수업을 받게 된다.

강사는 중학교 인근에 있는 대학 재학생 중에서 선발한다. 학업 성적과 봉사 정신, 리더십이 기준이다. 특히 대학생 강사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해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했다. 강사는 영어, 수학 강의는 물론 중학생들이 삶의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 진학에 성공한 저소득층 출신 대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또 다른 교육 및 교육환경 지원 사업으로 '희망+네트워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과 함께 전국의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공부방을 대상으로 시설 개보수 및 교육자재 제공, 지역 내 우수 프로그램 발굴 등 저소득층 아동과 교사들에게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동사무소 등 유휴 공공시설을 지역아동센터로 리모델링하는 희망공간 사업을 전개했다. 희망공간 사업은 2006년 8개소, 2007년 13개소, 2008년 9개소, 2009년 5개소 등 총 35개소를 대상으로 전개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야간 보호를 필요로 하는 저소득 지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지원과 야간교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2009년에는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와 통합한 '희망+네트워크'를 출범시켜 4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했다. 희망+네트워크는 삼성 아동복지사업의 대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열린 장학금'도 삼성의 대표적인 교육 지원 활동이다. 삼성은 2004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의 실직, 파산, 중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고등학생 자녀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열린장학금은 특히 수혜 장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해피투게더 봉사단'을 조직해 사회봉사에 나서 '도움의 선순환'을 일궈내며 각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 같은 드림클래스와 열린장학금을 통해 저소득 중고등학생의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데 이어 상대적 소외계층의 취업을 확대하는 구상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이에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함께 가는 열린채용제도를 실시한다. 함께가는 열린채용 제도는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학생을 35%, 저소득층을 5%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도다. 취약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균등 특별채용으로 확대해 신입사원 채용 방식에 일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상대적 소외를 느끼는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에서 취업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다는 것이 삼성의 의도다

삼성은 저소득층 및 아동, 청소년 지원 외에 법률 및 의료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는 데도 활동의 초점을 두고 있다. 법을 잘 모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 청소년에게 무료법률봉사활동을 하는 삼성법률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법률 상담은 삼성그룹 소속 국내변호사들이 모든 법률 분야에 관하여 실시한다. 2010년에는 3,198건의 무료 상담, 1건의 무료 변론으로 형사소송을 진행했다.

의료봉사단도 있다. 삼성은 지난 2006년 10월에 삼성의료봉사단을 공식적으로 발족해 매월 1회 이상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무료 진료가 끝난 후에는 삼성의료원 사진동호회에서 무료 영정사진을 효도사진으로 찍어 액자를 만들어드리는데 지역 주민들이 좋아해 주신다"고 전했다.






지역 상권 보호위해 커피 사업 철수



김흥록기자



삼성은 최근 제도 운영 및 경영방향 설정 과정에서 중소기업, 지역상권과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결정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삼성과 협력관계를 맺기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협력문호를 개방하는가 하면 중소기업 및 영세 자영업종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삼성은 우선 올 초 동반성장 정책 강화 방침의 일환으로 삼성 계열사가 아닌 독립기업의 사업참여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SI와 광고, 건설, 물류 등 4개 업종에 대해 삼성전자 등 그룹 내 상장사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경쟁입찰을 확대한 것이다. SI업종의 경우 일부 보안상 불가피한 분야를 제외한 신규개발 프로젝트를 입찰로 진행해 외부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광고는 개별기업 이미지광고와 매장광고 건설은 사옥 등 일반 건축, 물류는 일부 수직계열화된 물류분야 외에 전분야다. 삼성은 또 중소기업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거래 유형을 발굴해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요구에 재빨리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개 계열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던 소모성자재(MRO)사업 아이마켓코리아(IMK)지분 58.7%를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매각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대기업 계열사의 MRO업체들이 구매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지나친 단가압력을 가한다는 사회여론이 떠오르면서 삼성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MRO 지분을 매각했다. 삼성은 당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상생 협력에 부응하고 ▦비 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이 같은 결정을 설명한 바 있다.

올 초에는 호텔 신라가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운영하는 커피 및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의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당시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고 사회와의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호텔신라는 아티제 사업 철수를 계기로 서비스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지난해 아티제 매출은 241억원으로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1.4%에 불과했던 데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없고 27개 매장 대부분이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대기업의 제과ㆍ외식업 운영과 관련 사회적 논란이 있어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04년 재계에서 처음으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 경쟁력 향상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3,021개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자금지원을 비롯한 공동기술개발, 교육훈련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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