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과학고등학교ㆍ영재학교와 지방 외국어고, 전국 단위 자사고 일반전형 지원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통합전형은 소득 제한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목고 학생들에게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만한 요소가 없는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감안할 때 11월부터 시작되는 서울ㆍ경기권 특목고ㆍ자사고 지원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이 '2014학년도 특목고ㆍ자사고 모집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학고 20개교 중 경쟁률을 공개한 18개교(충북과고ㆍ인천진산과고 제외)의 일반전형 지원자 수는 4,108명으로 지난해(3,601명)보다 14.1%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3.06대1에서 3.27대1로 상승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한성과학고는 112명 모집에 387명이 몰려 경쟁률이 3.46대1, 세종과학고는 128명 모집에 444명이 지원해 3.47대1을 기록했다. 서울과학고는 120명 모집에 2,264명이 지원해 18.87대1,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44명 모집에 2,295명이 지원해 15.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6개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8,957명(올해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ㆍ광주과학고는 지난해 과학고 지원자 수 포함)에서 1만569명으로 18.0% 늘었다. 경쟁률은 13.78대1에서 15.94대1로 상승했다.
현재까지 원서접수가 끝난 3개 외고(강원ㆍ울산ㆍ제주)는 지원자가 633명에서 709명으로 12.0% 늘어남에 따라 경쟁률은 1.86대1에서 2.09대1로 올랐다.
학교별 경쟁률은 강원외고 2.63대1, 울산외고 1.74대1, 제주외고 1.88대1이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현대청운고와 상산고 역시 지원자 수가 1,191명에서 1,266명으로 6.3% 증가했다. 경쟁률은 현대청운고가 전년 2.39대1에서 2.21대1로 소폭 낮아진 반면 상산고는 1.98대1에서 2.26대1로 올랐다. 전체 경쟁률은 2.11대1에서 2.24대1로 상승했다.
반면 사회통합전형은 지원자가 급감해 대비를 이뤘다.
과학고는 783명에서 482명으로 38.4% 줄었고 외고 3개교는 162명에서 80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는 2014학년도부터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격을 소득 8분위 이하로 제한하고 한부모가정 등 비경제적 배려대상자의 비율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서울ㆍ경기권 특목고, 자사고의 지원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지역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 원서접수는 11월4일, 서울 지역은 11월27일부터 시작된다. 전체 선발규모는 서울의 경우 1,832명으로 지난해(2,006명)보다 8.7%, 경기는 2,329명으로 지난해(2,416명)보다 3.6% 각각 감소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교육부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보면 특목고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만한 요소가 별로 없었다"며 지원자 수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초 교육부가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3 학생들의 자사고 기피 현상이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하지만 교육부가 다시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정책이 바꾸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사고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