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실내뿐 아니라 햇볕 아래서도 선명하게 읽을 수 있는 컬러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인다. 교보문고는 22일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아카데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퀄컴사의 자회사인 QMT(Qualcomm MEMS Technologies Inc.)와 협력해 미라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전자책 단말기 '교보 e리더(KYOBO eReader)'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5.7인치 크기인 교보 e리더의 가장 큰 특징은 햇볕 아래에서도 글자를 선명하게 읽을 수 있어 책 읽기에 최적화된 터치 스크린(스크린 해상도 223ppi)으로, 미라솔 디스플레이 기술을 컬러 콘텐츠에 접목한 최초의 단말기라는 점이다. 사용자는 이 단말기를 통해 교보문고 9만여종의 전자책 콘텐츠를 유ㆍ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으로 탑재된 한영ㆍ영한ㆍ국어 사전을 이용해 단어를 빠르게 검색할 수도 있다. 특히 한번 충전으로 21일 동안 사용(하루 30분 독서 기준)할 수 있는 강력한 배터리 기능이 눈길을 끈다. 또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교육용 강의를 시청할 수 있으며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있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최근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이다. 영어 TTS(문자음성자동변환) 기술을 접목해 단말기가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주며 메모 앱을 통해 텍스트 편집은 물론 손으로 직접 필기도 할 수 있다. 교보문고의 맞춤형 어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는 안드로이드 2.3 운영 체제에서 구동되며 인터넷을 통해 EBS 등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부가적으로 제공한다. 교보e리더는 광화문점을 비롯한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34만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시를 기념해 이날 방한한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컬러 콘텐츠에 적용하기 위해 수년 간 연구 개발 노력을 기울였다"며 "전자책 단말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소모 최적화를 실현하는 한편 태양광 아래에서도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점을 최대 장점으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는 "교보 e리더는 기존의 전자책과 같은 단순한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을 구현한 책"이라며 "최근 다양한 디지털 기기 출시로 어린 아이들이 유해한 인터넷 환경에 노출된 상황에서 교육 목적의 교보 e리더 출시는 새로운 인터넷 교육 환경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 '비스킷' 등 기존 전자책 단말기 시장도 정체돼있고 이미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자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비싼 가격대의 교보e리더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