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학원의 고액 과외에 대한 정부의 지도ㆍ점검이 매달 실시되는 등 학원비를 잡기 위한 조치가 본격 시작된다. 이번 조치는 전체 유ㆍ초ㆍ중ㆍ고교 학생의 절반이 특목고 및 대입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학원 수강료가 2월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각 시도 교육청에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수강료안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매달 25일 기준으로 학원 지도ㆍ점검 실적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21일 밝혔다.
시 교육청이 보고할 내용은 수강료를 초과 징수하는 학원ㆍ교습소ㆍ개인과외에 대한 적발건수 및 조치 실적, 수강료 표시제 이행 지도ㆍ점검 실적, 학원의 수강료 변동을 수시로 파악하는 ‘체감 학원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운영 실적 등이다. 그동안 각 시도 교육청은 분기당 1차례 지역교육청의 학원 지도ㆍ점검 실태를 확인하고 하절기ㆍ동절기에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나 학원 이행ㆍ점검 실태를 매달 점검받지는 않았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발표를 보면 3월 학원비는 대입 학원비(종합)의 경우 전달보다 5.2%, 고입 학원비(종합) 2.4%, 보습 학원비 2.2%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도 보습 학원비7.3%, 대입 학원비(종합) 6.9%, 고입 학원비(종합) 5.1%가 오른 수치다.
학원 수강생도 2004년 ‘100만명 시대’를 연 뒤 지난해에는 109만명에 이르렀다. 특히 전체 학원 수강생 중 일선학교 재학생은 75만여명으로 서울시내 각급 학교 학생수(149만733명)의 절반에 달했고 재학생 중 입시ㆍ보습학원 수강생은 50만5,000여명으로 전체 학생의 3분의1에 이르렀다.
입시ㆍ보습학원의 경우 강남ㆍ노원ㆍ목동 등 유명 학원밀집 지역에 수강생이 몰려 강남구의 경우 수강생이 13만4,738명으로 관내 학생수(8만3,132명)를 훨씬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