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유럽지역 연간 매출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북미 시장을 제치고 유럽이 삼성그룹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유럽의 연간 매출액은 2001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5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은 72년 함부르크에 제일모직 지점을 세우며 유럽에 첫발을 내디딘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연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3년 뒤인 2004년 200억달러, 올해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내 삼성 네트워크를 보면 72년 1개 지점에서 시작해 현재 15개 계열사, 87개 법인이 현지에 진출해 있으며 종업원 수만도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에 유럽 시장은 ‘신경영’의 발상지이다. 93년 이건희 회장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마누라ㆍ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포, 삼성의 경쟁력을 키웠다. 삼성 내에서는 정체된 미국 시장에 비해 유럽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7%로 수치상 미국보다 뒤떨어지지만 과거 5년간 평균 1.4% 성장에 그쳤던 데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유럽은 EU 통합 및 확대로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유럽은 연간 매출 300억달러 달성을 기반으로 오는 2010년 유럽 50대 기업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