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동성 지원 10兆엔 늘려 30兆엔으로

31일 1兆엔 추가 부양책

일본중앙은행(BOJ)이 30일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 엔고 저지와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결국 제3차 통화완화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엔화가치는 오전 중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환율상승)를 보이다 BOJ의 대책발표 이후 오히려 강세로 돌아서 일본 단독의 엔고저지대책에 한계를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OJ는 이날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융권에 0.1%의 금리로 10조엔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일 1차 대책을 통해 공급하기로 한 유동성 지원규모는 30조엔으로 확대됐다. 또 유동성 공급 만기도 종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BOJ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특히 미국경기 침체로 일본증시와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BOJ는 기준금리를 0.1%인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는 미국방문 일정을 하루 줄여 전날 급히 귀국, 이날 회의를 소집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엔화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에 따라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일본은행에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주문해왔다.

간 총리는 이날 오후 경제장관 및 시라카와 총재와 잇따라 회동해 31일 발표할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는 31일 1조엔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BOJ의 엔고방어대책 발표를 앞두고 오전 한때 달러당 85.91엔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85엔선이 무너지는 등 강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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