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속한 기업으로"

결재 3단계로 축소등 '스피드 경영' 도입…내달1일 창립 46돌 맞아


자산규모 국내 2위의 ‘공룡 기업’ 한국전력이 경영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스피드 경영’을 도입한다. 한전은 현 의사결정시스템과 업무절차 등을 과감히 뜯어고치기 위한 4대 과제를 담은 스피드 경영 전략을 오는 7월1일 창립 46주년을 맞아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원걸(사진) 한전 사장은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 정상에 서 있는 기업일수록 변화와 혁신에 적극적”이라며 “경영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에 맞추려면 무엇보다 스피드경영이 필수조건”이라고 스피드 경영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전은 우선 장시간의 결재대기로 인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보고는 서면결재를 원칙으로 하되 ‘보고서 우체함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긴급 사항은 구두보고로 하되 전화ㆍ팩스ㆍSMSㆍ포스트잇 등을 활용한 실시간(Real-time) 보고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어 현재 정보교환 위주인 경영진 회의를 심층토론 방식으로 바꾸고 의사결정시간을 줄이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원탁회의’를 도입하기로 했다. 공기업 특유의 저생산 업무로 꼽혀온 각종 업무일지 등의 관행도 과감히 없애고 규정ㆍ세칙ㆍ요령ㆍ지침 등으로 세분화된 사규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부사장 직위를 스태프로 변경해 현재 4단계인 결재단계를 3단계로 축소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상임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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