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업황 침체·파업 이중고에 8일째 약세

한진중공업이 조선업 침체와 장기 파업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약세를 이어갔다.

한진중공업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21% 내린 6,190원으로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업황 부진과 파업에 따른 영업활동 부담으로 올해 들어서만 16.12%가 빠졌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선부문 업황침체로 수주가 부진하고 장기간 조업 중단으로 영도조선소의 재개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며 "북항 배후지 개발사업이 시작되긴 했지만 운용자금 부담은 커지고 이로 인해 적자를 면하기 어려워 단기간 내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규모 자산 매각이 쉽지 않아 현금 흐름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성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 1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1,801억8,000만원 상당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운영자금 확보 외에도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유증을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 성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유입될 예상 모집액이 1,800억원인데 이는 연간 이자비용 수준으로 여전히 차입금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한진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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