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 개인기보다 전술 교육 중요"

조광래 前대표팀 감독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방문

조광래(오른쪽)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페페 세레르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이 28일 경기도 시흥의 대교HRD센터에서 유소년 축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스페인식 축구의 전도사 조광래(58)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교ㆍFC바르셀로나 유소년 축구의 핵심 지도자인 페페 세레르(46)가 만났다.

28일 경기 시흥의 대교HRD(인재개발연구)센터를 찾은 조 전 감독은 세레르 대교ㆍ바르셀로나 축구학교(FCB ESCOLA 시흥) 총감독을 만나 유소년 축구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중이던 지난해 12월 경질된 뒤 두문불출하던 조 전 감독이 모처럼 축구장을 찾은 것이다.

조 전 감독은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K리그 FC서울 감독 시절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등을 발굴했던 것도 그다. 그는 세레르에게 "세계 최고 클럽인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애정이 있다. 듣고 싶은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페페는 바르셀로나에서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고 은퇴 뒤 유소년팀 스카우트로 활동해왔다. 지금은 이달 시흥에 문을 연 대교ㆍ바르셀로나 축구학교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스페인 클럽들은 가장 능력 있는 지도자에게 유소년팀을 맡긴다. 그만큼 유소년 축구가 중요하다"는 세레르의 말에 조 전 감독은 "우리나라도 유소년 지도자에 대한 대우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조 전 감독은 "우리는 유소년 지도 때 개인 테크닉 교육을 첫째로 생각하는데 바르셀로나는 전술과 게임 이해 등을 강조한다"며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성인이 돼 경기 중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자연스럽게 헤쳐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이 그렇게 가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레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유소년들은 11대11이 아니라 7대7로 훈련하고 경기한다. 그만큼 공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이다. 또 벌을 줄 때도 공을 머리 위로 들고 있게 하는 등 자나깨나 공을 몸에서 떼지 않게 교육시킨다. 그런 환경 속에서 리오넬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 등 슈퍼스타들이 탄생했다.

한편 세레르는 이날 대교ㆍ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소속 25명의 선수를 이끌고 바르셀로나로 출국했다. 이들은 다음달 5일까지 FC바르셀로나가 주최하는 유소년 축구대회(TORNEIG INTERNACIONAL FCB ESCOLA)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각국 바르셀로나 축구학교와 현지 유소년팀 등 총 51팀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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