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흐름은 알겠는데 종목 투자는 부담? 섹터ETF에 눈돌려 볼만업종지수와 연동 수익률 결정…위험부담 적어車등 5개섹터 9~10개 상품 이달 27일 상장'몰빵' 금물…기대수익률 낮추고 분산투자를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특정 업종지수와 연동돼 지수가 오르거나 내린 만큼 수익률이 결정되는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7일 상장돼 첫 선을 보인다. 섹터 ETF는 특정 산업에 대한 정보나 흐름은 알고 있는 데 개별종목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가령 하반기 코스피지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은 갖고 있지 않지만 반도체업종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반도체 섹터ETF 주식을 살 수 있다. 이 경우 적은 자금으로도 업종내 유망종목에 고루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개 섹터 9~10개 상품 선보여=27일 선보일 섹터ETF의 대상지수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1월말부터 발표한 자동차(KRX Autos), 반도체(KRX Semicon), 바이오텍ㆍ제약(KRX Health Care), 은행(KRX Banks), 정보통신(KRX IT) 등 5개다. 각 섹터는 업종별 10~30개의 대표종목을 포함하고 있어 업황의 부침에 따라 지수흐름이 달라진다. 우선 삼성투신운용,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가 섹터 지수사용권을 부여받아 10개 정도의 섹터F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텍, 은행 등 4개 섹터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은 은행, 바이오텍, 정보통신 등 3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반도체, 바이오텍, 은행등 3개 섹터ETF를 각각 선보일 방침이다. 이 가운데 현재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섹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상장 상품수는 1~2개 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주가변화는 지수흐름과 비슷=ETF는 특정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거래소에 상장된다. 투자자는 주식처럼 증권사에 직접주문을 내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매매한다. 이번 섹터ETF도 자산운용사들이 섹터상품별로 100억~180억원이상 규모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설정되며 일반인은 상장된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즉 기관투자자는 펀드를 통해 수익을 얻고 일반투자자는 ETF 주식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각 섹터ETF주가는 증권선물거래소가 매일 산출ㆍ발표하는 섹터 지수와 큰 차이 없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KRX Banks 지수가 928.75(지난 15일기준)이라면 10을 곱한 9,200원대 안팎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이란 대략적인 추정이 가능하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과장은 “ETF의 특성상 초과수익보다는 특정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라며 “각 섹터ETF 주가 등락도 지수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섹터지수별 조정폭도 차이=올들어 급격한 조정으로 5개 섹터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각각의 업황에 따라 조정폭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2.23% 하락하는 동안 5개 섹터지수 가운데 은행지수는 연초대비 7.12% 떨어졌으며 반도체지수도 하락폭이 16.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자동차지수는 29.12%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바이오텍, 정보통신이 각각 27.22%, 23.29%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12일 이후 한달여 동안 5개 섹터지수는 12~18%대의 하락률을 기록해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지수간 큰 차이없이 코스피지수(16.7% 하락)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인덱스팀 관계자는 “올들어 은행지수가 다른 섹터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바이오텍(제약)등 변동성이 큰 섹터ETF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특정섹터 몰빵투자는 금물=업종지수에 투자하면 개별종목보다 투자위험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ETF 특성상 상장된 주식을 매매할 때 거래세(0.3%)가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선호 업종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고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수나 환율ㆍ유가 등 외부변수등에 따라 특정 업종의 부침이 심한데다 섹터ETF 특성상 한 업종에 집중투자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 분산효과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선호하는 업종에 ‘몰빵’할 경우 업황이 나빠지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섹터ETF도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다양한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18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