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펀드매니저 피터린치는 그의 저서에서 투자를 기피해야 할 종목을 몇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투자기피 제1호는 분석가들이 두 자리 수치의 성장을 전망하는 종목을 꼽는다. 통근차나 주차장에서 흔히 듣게 되는 이런 종목은 대체로 적정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갔다는 것이 그의 진단인데, 실제로도 급등세의 마지막은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할 때가 많았다. 오히려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강할 때인데 증시 격언에는 이를 두고 `경계심이 강할 때는 시세는 좀처럼 천장을 치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할 때 시세는 종언을 고하지만 경계심이 여전하다면 매수세는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