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오는 18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선언함에 따라 노사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사진은 지난달 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이 파업할 때의 모습.

현대차 불참…강도는 약할듯 "反FTA파업 20일만에…" 비판여론 고조"참여인원 중소업체 중심 2만명선 될듯"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금속노조가 오는 18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선언함에 따라 노사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사진은 지난달 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이 파업할 때의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오는 18일부터 산별교섭 쟁취를 위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노사간 충돌이 우려된다. 다만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지부 등의 불참으로 파업의 강도는 예년보다 세지 않을 전망이다. 또 금속노조가 지난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저지 정치파업에 나선 지 불과 20일 만에 다시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의 63.3%가 총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찬반투표에는 금속노조 19개 지부(전체 조합원 14만3,000여명) 중 파업불참을 선언한 현대자동차ㆍ쌍용자동차 지부를 제외한 17개 지부 조합원 8만6,967명 가운데 7만7,370명이 참여, 이중 5만5,025명이 총파업에 찬성했다. 총파업 찬성률은 재적조합원의 63.3%, 투표 참가자의 71.1%였다. 금속노조는 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18~20일 사흘 동안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23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인 완성차지부 중 기아자동차지부는 이미 지난 3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고 GM대우자동차지부도 이날부터 노조 간부 위주의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금속노조의 최대 동력인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부 교섭을 이유로 파업에 불참하기로 한데다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쌍용자동차지부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속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그 강도는 예전보다 세지 않을 전망이다. 금속노조가 지난달 말 한미 FTA 반대 정치파업을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내부 조합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고 파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강해 파업동력을 끌어모으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최대 7만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희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에 8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80~90% 정도인 7만명 정도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파업에 실제 참여하는 인원이 2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8~29일 현대차지부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한미 FTA 반대 총파업 참여인원은 3만6,000~3만9,000명 수준에 그쳤다. 다만 사측의 '노조 고통분담' 요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현대차지부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금속노조 파업에 전격 합류할 경우 금속노조의 총파업 강도가 급격하게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속노조가 파업동력이 크지 않은데도 총파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최근 재개된 산별교섭에서 사용자 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중순 완성차 4사의 불참을 이유로 중단했던 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을 11일 재개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금속노조는 "완성차 4사가 불참한 상태에서도 7월 말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며 "투쟁 수위는 교섭 진전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7/12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