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르면 11월말 창당 선언… 양당 중심 정치지형도 재편 신호탄

내년 2월께 창당 작업 완료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 낼듯
'국민동행'도 변수로 떠올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르면 이달 말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신당의 등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하는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이달 말 신당 창당 선언을 한 뒤 창당 준비작업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4일은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후보에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게 양보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 창당선언일로 유력시되고 있다. 창당 완료 시점은 내년 6ㆍ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내년 2월로 정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흑석동 원불교회관에서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 창립대회에서 기자들에게 "(공식발표는) 정해지는 대로 제가 직접 제 입으로 하겠다"고 말해 창당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안철수 신당의 등장은 현재 양당 중심의 정치구도가 다당 구조로 급격히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이해관계 당사자의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래 역할을 본다면 양당제보다 다당제가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다당제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특히 안 의원 측은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을 비롯한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단일화를 기반으로 한 여야 후보 간 '일대일' 대결 구도에 변화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정치권 재편에는 범국민운동기구인 '국민동행'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이 몰고온 기존 체제의 균열에서 정당 간 중재, 특정 세력과의 협력 등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동행은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권노갑ㆍ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상도동(YS)계와 동교동(DJ)계 정치 원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열린 국민동행 창립대회에는 야권의 지도자 격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동행의 공동대표인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창립 인사말에서 "민주주의, 경제, 외교ㆍ안보 위기를 해결하려면 국민의 힘과 지혜가 모여야 한다"며 "우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동행을 위해 안내자가 되고 접착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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