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거액 연봉 논란 끝에 결국 사임하는 등 미 기업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 체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성과와 상관 없이 지급돼왔던 경영진 보수 시스템에 일대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미국 내 최고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이사회가 제프리 임멜트 회장 겸 CEO의 보수에 성과 개념을 도입하기로 결정, 다른 기업들에게도 파급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GE는 17일 임멜트 회장에게 스톡옵션 대신 성과연동형주식(PSUs) 25만주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SUs란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주식 수여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임멜트의 경우 25만주 가운데 절반은 향후 5년간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이 매년 평균 10% 이상 증가해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이 기간 동안 GE의 주식 수익률이 S&P500지수 수준과 같거나 이상이어야 수령이 가능하다.
이번 GE의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그 동안 미국 CEO들의 잃을 것 없는 보수(can`t-lose pay) 체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