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선 강수연은 2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사우자나GC(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치는데 그쳤으나 합계 2오버파 218타(75-71-72)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상금은 1만500달러.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97년 프로에 데뷔한 강수연이 국내외를 통틀어 공식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수연은 아마추어시절 한국여자골프계를 주름잡으며 1년 후배 박세리와 함께 해외무대에서 한국골프를 빛낼 재목으로 꼽혔으나 프로로 데뷔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특히 미국무대 진출을 꿈꿨던 강수연은 지난해 세계적인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 스쿨에서 1년이라는 시간과 많은 비용을 쏟아 붓고도 미국 LPGA투어 프로테스트(Q스쿨)에 도전했다 최종전에서 낙방하는 아픔을 겪었다.
강수연은 『그동안 심한 좌절감과 마음고생을 겪었다』며 『그다지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등 세계 골퍼들과 맞서 따낸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김희정은 합계 7오버파 223타로 준우승했고 주부골퍼 심의영은 16오버파 232타로 12위를 차지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