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I, "D램 판매가 하락세 둔화" 등 감안지난해 다수의 시장조사기관 및 투자회사들과는 정반대로 반도체 경기하강론을 주장해 적중시켰던 어드밴스트 포캐스팅(AFI)이 반도체 경기의 바닥이 임박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AFI는 6일 D램 평균판매가의 하락세 둔화와 웨이퍼 출하실적의 개선 등을 감안한다면 마침내 `터널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크룸 AFI마케팅이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집계하는 `IC회복지수'는 반도체 매출이 급감하고 있음을 뒷받침했지만 최근 이 지수는 물론 웨이퍼 출하실적, D램 평균판매가 등을 보면 감소세가 많이 둔화됐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크룸 이사는 "지난 1996년과 1998년의 경기하강기와 마찬가지로 이들 자료의 움직임은 경기의 저점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D램 업체들에게는 매우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I는 계량적 예측모델과 이를 응용한 IC회복지수를 통해 지난해 1월 IC인사이츠. 데이터퀘스트.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등과는 달리 유일하게 반도체경기 하락이 2000년 4.4분기에 시작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모지스 한델스만 AFI애널리스트는 "반도체시장은 2,3배에 달하는 과잉주문으로 과열돼 있다"며 "2000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해 당시에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불렸으나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측을 한 셈이다.
이 시장조사기관은 올들어서는 최근 인텔 중역과 메릴린치, 골드만 삭스와 같은유명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말한 2분기 회복론과 3분기 회복론에 대해서도 "회복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냉소적 입장으로 일관한 바 있다.
크룸 AFI이사는 또 지난해 낙관론을 펼쳤던 다른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이최근에는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AFI는 4분기에 반도체 매출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