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관계에)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츠라한호텔에서 열린 한ㆍ터키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국민이 서로를 형제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 양국의 경제관계는 균형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ㆍ터키 FTA는) 현재 관계 장관들이 함께 왔고 양국 간 정상회담을 통해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이 열정적으로 투자ㆍ교육을 하고 제3국으로 진출하는 의제에 대해 열심히 준비, 협력할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럴 때 양국 정부가 일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은 에너지ㆍ인프라ㆍ자원개발 등의 공동진출을 강조하며 "특히 건설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ㆍ터키 FTA는 지난 2008년 1월 터키 측의 요청으로 2010년 3월 협상 개시 선언 이후 세 차례 진행됐지만 우리 측이 높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한 데 비해 터키 측이 자국의 산업경쟁력을 감안해 양허에 차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지지부진했다. 여기다 해당 부처에서 터키 원자력발전 수주와 함께 FTA를 패키지로 고려하며 미뤄졌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ㆍEU FTA를 고려한 포괄적인 FTA를 체결을 목표로 조속히 FTA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확대를 위해서는 현지진출 기업의 수출 여력을 확충해 양국 간 무역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월 대규모 민간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자동차ㆍ전자ㆍ철강ㆍ항공ㆍ조선 등 9대 분야의 터키 국책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터키 측은 이즈미트 현대자동차 공장의 증산과 엔진공장설립, IT밸리 한국기업입주, 선박엔진공장, 요트생산협력 등을 요청했고 보스포러스해협 해저터널공사, 화력발전소 등에 대한 투자도 제안했다.
한편 한ㆍ터키 교역규모는 1977년 2,000만달러에서 2011년 기준 59억달러로 250배 늘었다. 지난해 기준 수출은 50억달러, 수입은 8억달러로 4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