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김선일씨 피살' 암만 현지조사 착수

김선일씨 피살 이후 최초의 감사원 현지 조사가 3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시작된다. 문태곤 단장을 비롯한 5명의 감사원 현지 조사단은 이날 새벽 암만 공항에 도착해 호텔에 잠시 여장을 푼뒤 감사 장소인 암만 주재 대사관으로 이동,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단은 암만에 며칠간 머물면서 이라크에서 최근 피신한 현지 교민과 이라크를 상대하는 기업인, 언론인 등을 통해 참고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이미 일부 참고인들에게 조사 협조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현지조사단의 활동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먼저 이라크에서 최근 피신해 암만에 머물고 있는 사업가와 교민, 사건 당시 이라크에 체류했던 언론인 등 참고인들을 접촉해 방증 자료를 수집할 방침이다.. 이어 조사단은 바그다드 대사관 관계자를 암만으로 불러 현지 대사관과 외교통상부간 문서 교환을 확인하고 이를 기초로 대사관의 직무소홀 여부를 가리는 작업을병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지 조사의 기본 취지대로 바그다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현장조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단은 암만 주재 대사관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자료 검토와 참고인 조사 등을 마친뒤 이라크 치안상황이 안정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라크 직접방문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라크 방문에 앞서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 실무자를 암만으로 불러의혹과 관련한 대면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임홍재 대사를 비롯한직원들이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어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는 당장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문 단장은 서울을 떠나기 전 이라크 현지 치안이 나쁘고 서류 운반도 여의치 않아 우선 실무자 한명을 암만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주 중으로바그다드 대사관의 영사 관련 실무자를 암만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조사단은 특히 김씨가 실종된 5월 31일부터 무장단체원들에 살해된 22일까지 바그다드 대사관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캐는데 조사의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외교통상부가 교민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고, 현지 대사관은 어떻게 대응했으며, 정보수집 채널은 정상 가동됐는지 여부도 중점 조사한다. 이와함께 알-자지라 방송 보도 이전부터 일부 교민들 사이에 김씨 피랍소문이나돌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당초 조사기간을 10일 정도로 잡았으나, 이라크 방문 조사를 강행할것인지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이다. 문 단장은 이와관련, 조기 귀국할 가능성은 없다며 상황에 따라 이라크 입국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암만=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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