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가 8일(한국시간) PGA투어 AT& T내셔널 3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볼을 응시하고 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스튜어트 애플비도 볼의 궤적을 쫓고 있다./베데스다(미국 메릴랜드주)=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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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는 뒤집는다.’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미국 PGA투어 AT&T내셔널 셋째날 인상적인 마무리를 보여주며 시즌 두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의 콩그레셔널CC(파70ㆍ7,204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가 된 그는 이틀 연속 공동선두로 맞섰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ㆍ합계 9언더파)에 2타 뒤진 2위로 한걸음 물러났다.
비록 선두 자리에선 내려왔지만 여전히 우승컵에 손을 뻗을 수 있는 위치다. 특유의 뚝심만 발휘한다면 애플비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애플비는 PGA투어 통산 8승을 거뒀으나 올 들어서는 16차례 출전에 우승 없이 2번의 ‘톱10’ 입상과 컷 오프 5번, 실격 1번 등에 그쳤다. 최경주는 지난달 톱랭커들이 모두 나선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최종일 무려 5타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날 경기 내용도 뒷심이 빛났다. 1번홀과 7번홀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8번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했지만 11번과 14번 보기로 애플비와 5타차까지 벌어지면서 우승 경쟁을 접는 듯했다.
그러나 흔들리던 아이언 샷이 살아난 그는 15번(파4), 16번(파5), 17번홀(파4)에서 줄 버디를 엮어내는 뒷심으로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반면 애플비는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1타를 잃어 최경주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했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3타를 줄이며 최경주에 1타 뒤진 3위(6언더파)로 올라섰고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3타를 줄여 4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짐 퓨릭 등과 함께 합계 2언더파 공동8위에 그쳐 자신이 주최한 대회의 원년 우승은 힘겹게 됐다. 우즈는 이날 평균 321.5야드의 드라이버 샷과 그린적중률 78%의 아이언 샷을 뿜어냈으나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면서 버디 2, 보기 1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3~4m 안팎의 버디 퍼트를 5차례 이상 놓친 그는 “6타나 7타를 줄일 수 있는 라운드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타를 줄인 앤서니 김(22ㆍ나이키골프)은 공동12위를 달려 시즌 5번째 ‘톱10’ 입상을 바라보게 됐고 나상욱(23ㆍ코브라골프)은 전날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