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17일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예결특위에서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아래 행정관으로 일한 이모씨가 팀을 이뤄 사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을 사찰해 재임 당시 친노 성향, 부산ㆍ경남(PK) 출신만 챙긴다고 이종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해 해임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18대 총선 당시 정두언 의원이 남경필 의원 등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공천 개입 중단과 불출마를 요구하자 이 행정관은 정 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옥현 전 국정원 2차장을 내사해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함께 물러나게 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 의원은 "올해 8월 대검 디지털수사관실에서 폐기된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찾아낸 13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김종익 전 KB한마음 사장에 대한 사찰 보고서를 2008년 9월27일과 10월1일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검찰은 지난달 26일까지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췄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의 수첩을 입수해 김종익씨 이외 여당 의원 및 언론인 등 민간인 사찰 의혹의 증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