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진행중인 삼성전자[00593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부양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사주 매입의 목적이 공시한 것처럼 주가안정이 아닌 경영권 방어적 성격이 강하기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2일 시황전망에서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은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한기업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주가 안정'을 위해 총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서 오는 12월16일까지 보통주 400만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매입을 진행중이지만 정작 주가는 지난 14일 이후 44만원선 안착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12일부터 306만주를 사상 최고가인 60만원대에서 매입한것이나 현재 진행중인 자사주 매입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에게 비싼현금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기간 외국인 투자자 매도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한 우려라는 근거가 제시되고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그 이유로 '경영권 방어용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전략으로서의 자사주 취득은 파는 쪽에서는높은 값으로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반면,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주가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고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이뤄져도 주가가 오르지못한다는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13영업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기록적 순매도를 향후 영업이익 둔화 가능성에 따른 외국인 매도로 파악한다면 삼성전자의 주가 모멘텀은 없다고 할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일련의 자사주 취득을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면 자사주 취득후의 상황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