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대권행보 본격화

여의도에 캠프마련 3일 출마선언 예정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총재측은 1일 서울 여의도 대한방직 빌딩 4층에 130여평 규모의 경선캠프를 마련하고 예정대로 3일 대선후보 경선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대책본부 인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강창성 고문과 서정화 의원 등 4~5선급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 선대본부장으로는 윤여준 기획위원장과 김무성 총재비서실장의 고사설이 나오는 가운데 3선급 의원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부영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의 출마를 예상, 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선대본부 인선을 서두르지 않고 최종발표를 늦출 가능성도 높다. 당 통합선관위는 이와 관련 이날 전체회의를 갖고 경선일정은 기존 대로 강행하되 경선참여를 선언하는 후발 주자들을 위해 후보 홍모물 제출기한 등은 실무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연기, 조정키로 했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이날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을 예방하는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에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 총재는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당 내분수습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순간들을 설명하고 정국돌파를 위한 아이디어를 구할 방침이다. 당 내분으로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조만간 전국 227개 지구당의 대표 당원과 당직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연합등반대회 개최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특히 당 내분사태로 그동안 중단했던 민생현장 탐방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달 31일에는 서울의 한 지하도에서 열린 노숙자들을 위한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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