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과 함께 운세 점쳐보자

온가족과 함께 운세 점쳐보자 새해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새해에는 좋은 일이 좀 있을까. 유독 어려운 한해였다. IMF가 갔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올해 우리는 체감지수로 훨씬 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이 추운 날 직장에서 ?겨나지 않기 위해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잡혀갔다. 또 한쪽에서는 옛날보다 더 많은 인파가 저녁이면 서울역에 모인다는 얘기를 듣는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 듯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어김없이 신년이 되면 토정비결이 사람들 입에 오른다. 비록 재미라지만 기분좋게 한해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토정비결이 할 일은 다 했다.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컴퓨터 앞에 앉아 편하게 운세를 점쳐보자. ◇토정비결이란=역학은 중국인들이 창조하고 연구해 동양에 전파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발생한 역학의 한 분야가 조선 선조 때 토정 이지함 선생이 쓴 토정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이 비결은 뜻풀이와 의미에 치중하는 의리학과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단하는 상수학을 기본으로 한 주역을 활용, 개개인의 인생을 미리 내다보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느끼고, 겪은 인생살이를 114괘로 정리하여 풀어 넣은 것이다. 비결은 일방적으로 믿어 삶을 예단하기 보다는 생활사에 지혜롭게 활용해 삶의 윤활유로 삼는 것이 올바른 이용법이라 할 수 있다. 연말이라서일까 인터넷상에서 토정비결을 볼 수 있는 사이트의 클릭수가 유난히 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사이트가 있나=역사가 있어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점 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운세 보는 사이트도 많다. 이들은 대개 포털 사이트 안에 있기 때문에 하부 메뉴를 클릭하면 들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www.funny.co.kr/tojung', 'fortune.geopia.com', 'colorsaju.co.kr' 등이 있다. 이밖에 'fortune.simmani.com', 'www.yuksul.com', 'www.fortune8282.com' 등도 운세를 보는 곳으로는 충분하다. 운세를 알아보려면 이들 사이트에 들어간 뒤 자신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된다. 점을 보려면 음력 생일이 필요하지만 양력이라도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입력이 끝나면 매달, 매주, 매일 등으로 구분돼 그때 그때의 신년 운세를 볼 수 있으며 이밖에 사주, 궁합 등 오프라인에서 보던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fortune.stoo.com'등 일부 사이트에서는 서양 사람들이 주로 하는 별점도 칠 수가 있다. 별점은 그리스시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신화에서 비롯됐다. 비슷한 사람끼리의 공통점을 추출해 통계를 낸 것으로 1월 물병자리서부터 시작해 12월 염소자리까지 12개로 나뉜다. ◇마음가짐=토정비결이나 점은 기본적으로 재미로 보는 것이다. 운세가 좋게 나오면 기분 좋은 것이고 나쁘게 나오면 웃고 넘어가면 된다. 나온 결과가 나쁘다고 고민하다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여러 사이트가 있지만 대부분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보면 재미로 봐야 한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사이트마다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똑 같은 생년월일이더라도 길운과 악운이 동시에 나올 수 있다. ◇사례=2001년은 뱀띠. 한창 일할 나이인 36살짜리 음력 1월1일생 직장인을 'www.funny.co.kr/tojung'에 넣어봤다. 이 사람은 '좋은 기회가 돌아오니 모든 일이 생기를 띠고 번창하리라. 재물 운도 왕성하여 재물이 풍부하겠고 모든 일도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로다' 1월의 운세다. 월급 뻔한 샐러리맨인데 왠 재물운일까.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 지금부터 주식 투자나 한번 해볼까. 아니면 이번 달 월급 툭 털어 복권을 사볼까. 어쨌든 좋은 기회가 생긴다니 기분은 좋겠다. 2월의 운세는 '길성이 몸에 따르니 쉽게 공명을 얻는다. 동쪽과 남쪽에서부터 귀인이 와서 도와주니 못 이룰 것이 없으리. 천우신조, 하늘이 돕고 신이 도우니 반드시 기쁜 일이 생기겠다, 복록 또한 자연히 생긴다. 모두가 쌓아둔 복덕이니 족히 누려도 좋으리라'가 운세다. 1월은 재물이고 2월은 공명이다. 나쁜 것은 하나도 없고 온통 좋은 얘기 뿐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저 기분좋고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김창익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