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일부 대형쇼핑몰이 개점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율이 매우 저조,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기존 쇼핑몰들은 이색 판촉행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생존방안을 강구해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23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건립중인 종합쇼핑몰 스타게이트가 28일 개점을 앞두고 임대비율이 50%미만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계약해지까지 요구, 개관 분위기가 침울하기만 하다.
스타게이트 분양자들은 스타게이트 시행사인 신도종합건설이 지난해말까지 개점을 약속해놓고 개점을 연기했을 뿐만 아니라 분양대금 융자알선 규모를 30%로 하향 조정하는 등 당초 분양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서구 만년교 인근지역에 들어선 패션아울렛 매장인 패션월드 또한 분양 및 임대율이 85%에 머물고 있어 총 140여개 매장 중 30여개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문을 열어야 할 형편이다.
이와 함께 로데오타운과 샤크존 등 기존 대형 쇼핑몰들도 텅빈 매장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구와 중구지역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상품권증정 및 인터넷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소비자유인에 나서고 있다.
중구 은행동 소재 쇼핑몰인 밀라노21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가내 입점 업체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고 서구 탄방동 복합상가인 샤크존은 자체 제작한 상품권과 식권을 이용한 판촉에 나서고 있다.
또 동구의 패션마트 104 원동점은 정상가보다 7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과 과다한 쇼핑몰 운영 등으로 쇼핑몰내 업체들의 매출은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어 문을 닫거나 점포를 헐값에 넘기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문을 열었던 쇼핑몰 선사엔조이는 100여개업체 중 10여곳만 남아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명백화점까지 나서 할인권을 공급하며 고객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쇼핑몰시장은 카드이용 제한으로 젊은이들의 소비가 줄면서 불황 터널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