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한민국 증권대상] <펀드매니저상> 김성우 팀장

‘거꾸로 펀드’설정액 1년새 15배로


거꾸로펀드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을 보인 스타일펀드다. 최초의 스타일펀드이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졌을 법도 하지만, 뛰어난 운용수익률을 보이면서 거꾸로 시리즈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펀드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거꾸로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데는 김성우 팀장(사진)의 역할이 컸다. 김 팀장은 바이사이드(buy-side)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애널리스트의 경험이 주식운용에 녹아내리면서 펀드운용의 독특함을 이끌어냈다. 김 팀장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거꾸로 시리즈를 기획하고 직접 운용을 하면서 거꾸로펀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로 자리를 잡게 했다. 김 팀장은 “거꾸로 펀드는 상당히 자유로운 운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모델포트폴리오도 없고, 종목 비중을 결정할 때도 시장 비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94년 이후 12년간 애널리스트의 경력을 갖고 있다. 2000년 운용사 분리 후 주식운용본부내 바이사이드 애널리스트제도를 구축하고 심사분석팀을 분리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거꾸로시리즈는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 A-1호 등 모두 6개다. 순자산만 4,657억원에 달한다.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호 설정규모도 2004년 말 263억원이던 것이 현재는 3,522억원으로 무려 15배나 급증했다. 모든 주식투자는 발에 기초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펀더멘털에 기반을 두고 주식에 투자하되 분석은 머리가 아닌 발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념 때문에 월 평균 20개의 기업을 방문한다. 기업 방문을 통해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고, 이를 스타일 회의에 반영시켜 최종 투자 종목을 선별한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발로 뛰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하이일드나 공모주펀드 운용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한국증권은 공모주분석에 대한 주관부서를 리서치팀으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 기업분석에도 적극 참여, 지난해 말이후 공모주의 수탁액은 5,563억원, 수익률은 96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는 데도 혁혁한 역할을 해 냈다. 공모주펀드는 10월말 현재 2조8,000억원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 역시 올해 1조3,600억원의 설정액과 절대수익률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김 팀장은 “여우의 교활함보다는 소의 성실성을 배우려 한다”며 “분석대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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