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사 올 실적 예상치 과대포장… 투자 혼선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실적 예상치를 뚜렷한 근거 없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 발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장밋빛 실적 전망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표되고 있어, 투자 판단에 혼선을 불러 일으키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4일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경상이익 목표를 98억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3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이 달 중 중국현지 법인이 설립되는 등 해외 사업 부문 강화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해외 사업 부문도 이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었던 만큼 올해 실적 전망치가 과포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명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 중심의 일회성이 강한 사업 성격상 실적을 미리 예측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쪽에서 눈에 띠는 실적이 없는 만큼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이날 올해 경상이익 목표를 전년보다 무려 1,057% 증가한 81억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지난해 16억원의 경상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보이스웨어는 곧 바로 올해 8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증시 전문가는 “경영 목표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낙관적인 전망 일색의 실적 예상치는 투자자에게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서 “투자에 앞서 지난해 실적ㆍ업황 전망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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