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자장면에 담은 한 부부의 '軍 사랑'

홍천 김종권.조덕의 부부 '사랑의 자장면' 봉사

김종권ㆍ조덕의 부부가 지난 22일 화랑부대 천마대대를 찾아가 자장면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화랑부대

“나라를 지키는 장병에게 지역주민으로서 보답하는 작은 정성에 불과해요.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는 병사들을 볼 때 되레 행복을 느끼죠.”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종권(57)ㆍ조덕의(57)부부는 2001년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자장면 봉사를 펼치면서 인근 부대를 순회하며 장병들에게 ‘사랑의 자장면’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홀로 사는 노인 을 찾아가 자장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자장면 천사 부부’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부부가 군부대를 방문하는 날이면 평소 늠름하던 군 장병들도 어린아이 마냥 들뜬다. 자장면은 여전히 장병들이 복무기간에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자 군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종합 비타민’과 같은 것이기 때문. 김씨 부부는 지난 11일 육군 화랑부대 헌병대를 방문해 200명에게 자장면과 물만두를 제공했으며 22일에는 4박5일간 전술훈련을 마치고 귀대한 천마대대 장병들을 위해 500인분의 ‘특급 곱빼기 자장면’을 제공해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이들 부부의 군사랑은 일상에도 이어진다. 중국음식점의 특성상 아침 일찍 영업을 하지 않지만, 휴가 가는 장병들을 위해 매일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휴게소 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아들 같은 장병들이 자장면 한 그릇에 행복해 하며 ‘아버님, 어머님 잘 먹었습니다’라고 전하는 말 한마디는 천만금을 주고도 못사는 보물”이라며 “우리 부부가 힘이 다할 때까지 사랑의 자장면을 배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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