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외이사 확보 비상
재계 '내년 50%충족'따라 고심
재계가 사외이사 확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전체이사 가운데 사외이사의 비율을 현 25%에서 50%로 늘려야 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기준을 맞춰야 하는 상장사는 90여개로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ㆍSK㈜ㆍ포항제철같이 50%가 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사외이사를 늘려야 한다. 업계는 특히 정부 산하위원회의 위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자격문제에 대한 논란 등으로 사외이사를 선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예 이사수를 줄여 비율을 맞추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명의 등기이사 중 사외이사가 30%선인 6명에 불과, 내년 주주총회 전에 4명 이상을 늘려야 하지만 적임자를 확보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사외이사수를 늘리는 방안과 함께 전체 이사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12명의 등기이사 중 사외이사는 4명이다. LG전자는 LG정보통신과의 합병으로 이사수가 전보다 늘어났다며 이사수 감축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명의 등기이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4명에 불과한 에쓰-오일도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사외이사 대책으로 고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등기이사를 줄이는 방안이 현실적이지만 등기이사의 경우 회사의 영업활동과 법적으로 얽힌 게 많아 갑자기 줄이기도 어렵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