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몸집 3분의1 줄인다

사업부문 추가매각… 증권자회사는 모건스탠리와 합병 합의

금융제국 해체수순에 돌입한 씨티그룹은 증권자회사인 스미스바니를 모건스탠리의 증권사업부문과 합병,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백화점' 모델을 접게 되는 씨티그룹은 앞으로도 추가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현재 자산규모의 3분의 1을 줄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경제 14일자 1ㆍ3면 참조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로 명명된 합작 증권사는 모건스탠리가 51%의 지분을 갖고 지배권을 행사하기로 했으며, 5년 이내에 나머지 지분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모건스탠리는 씨티그룹에 스미스바니 지분 인수의 대가로 27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는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증권부문을 제치고 미국 최대의 증권사가 된다. 씨티그룹은 오는 22일 2008년 4ㆍ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10년간 지향해온 '금융백화점' 모델을 접고 소매 및 기업 금융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내용의 장기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은 장기적으로 전체 사업 영역의 3분의 1을 줄여 98년 트래블러스그룹 합병 이전의 상업은행인 '씨티코프'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매각대상 사업부문은 미국 내 2,000여 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홈에쿼티론(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및 학자금 대출 등 소비자 대출을 담당하는 씨티파이낸셜과 뮤추얼펀드 판매를 맡고 있는 프리메리카, 멕시코 최대 상업은행인 바나멕스, 일본의 씨티신탁은행 및 니코코디얼증권사 등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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