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사채발행 등 부진… 금융권 대출의존 여전국내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주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등 간접금융에 의존하고 있으며, 값싼 해외금융 이용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기관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물적담보대출형태가 많은데다 구속성예금 요구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돼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청의 조사자료 「최근 중소기업의 금융이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들이 주식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비중은 4조원정도로 전체의 11.4%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제조업체들의 경우 지난 95년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주식, 회사채발행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조달비중은 7.7%에 그쳤다.
지난 한해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외화대출 실적은 99억7천만달러로 전체 외화대출의 29.7%를 차지했으며, 외화증권 발행실적은 6개업체, 7천8백만달러로 전체 발행금액의 3.2%에 불과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물적담보대출비중이 57.6%에 달하는 반면 순신용에 대한 대출은 6.5%에 불과해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애로요인으로 작용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담보위주의 대출 관행은 한정된 자금이 담보력이 부족한 유망중소기업보다는 부동산 과다보유 기업으로 집중되어 자금배분의 왜곡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기청은 중소기협중앙회의 설문조사결과를 인용, 구속성예금가입이나 권유를 받은 중소기업이 전체의 83%로 나타나 암묵적인 구속성예금 요구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이와관련, 구속성예금은 실제 대출보다 통화가 과대계상되어 적정한 통화공급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예대금리차, 추가자금차입에 따른 중소기업 금융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기청은 이같이 불공정한 금융관행이 유망중소기업, 특히 벤처기업들의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