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과감히 투자 초일류 광고사로 신생『오리콤의 최대무기는 사람입니다. 창립이후 30년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인재제일주의를 우선으로 고객밀착경영과 내실경영에 힘쓰겠습니다. 특히 창의성부문에 주력해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도모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28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오리콤 배신한 사장(57)은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대폭 줄이는등 광고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인재육성에 주력해 그동안 쌓아온 전통을 더욱 빛내겠다고 다짐했다.
배사장은 특히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크리에이티브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신을 포함해 모든 임직원이 고객밀착경영에 총력을 기울여 광고대행사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생각하면서 뛰겠다는 것이다. 더욱 치열해진 광고시장에서 변화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고 그 변화의 최전선에 자신이 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다소 방만한 경영으로 문제점이 나타났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프로모션 기능을 강화하는등 사업재조정작업을 끝마쳤으며 관리체계도 확실히 자리잡았습니다. 여기에 과감한 승진제도와 인센티브제, 전문인력제도등 성취동기를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도 마련했습니다.』
2000년대 초일류 광고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오리콤의 탈바꿈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변화는 이어진다. 포스트프로덕션을 지난 5월 흡수합병한 케이블TV DSN으로 통합조정했고, 초일류 크리에이티브회사를 지향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전문직제신설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정보네트워크 광고회사를 만들기 위해 광고전략정보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으며 인터렉티브 미디어팀을 발족, 뉴미디어부문의 광고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신바람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배사장의 이같은 개혁의 결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취급고가 늘어난 것이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또「랄랄라 OB라거」 광고성공으로 맥주매출도 늘어나면서 두산그룹의 신임도 그 어느때보다 두텁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이다.
오리콤직원들의 밝은 웃음과 역동적인 모습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최고를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직원들의 이같은 활기찬 모습은 배사장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촉매제가 되고 있다.
『취임후 지금까지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만나 그들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회사방침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축은 사원들이고 이들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이들을 만나보니 오리콤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할 일은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5년 두산그룹에 입사한 뒤 OB맥주, 두산산업, 두산제관, 두산전자 대표를 지내 정통두산맨임을 자임하는 배사장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것 같다.<홍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