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록이 책자로 발간됐다.
김창호(金蒼浩) 국정홍보처장은 1일 노 대통령이 올해 25개 정부부처 및 위원회국정업무보고때 지적한 사항이나 주요 발언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노무현 따라잡기'라는 책자로 펴 냈다.
정부 대변인이 대통령 발언록을 책자로 묶어 시판 목적으로 펴 낸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199쪽 분량의 이 책자는 외형적으로는 국정업무보고때 다양하게 표출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단순히 주제별로 재분류해 엮은 것이지만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노출된주요 발언의 전후 맥락을 통해 노 대통령의 고민과 참여정부 국정운영철학의 큰 줄기를 보여주고 있다.
책자에는 ▲다 바꿔라 그리고 껍데기는 가라 ▲혁신은 무슨 놈의 혁신 ▲문제해결 능력이 관건이다 ▲절대진리는 없다 ▲목표에 집중하고 생각을 크게 하라 등 5개장에 총 164개의 주요 회의 발언들이 실려있다.
노 대통령 특유의 솔직 화법과 독특하면서도 토속적인 비유 등도 소개돼 있다.
책자를 보면 노 대통령은 지난 4월21일 법무부 업무보고때 "누가 자기 권력을내놓게 싶겠는가? 그러나 결국 불필요한 것을 갖고 있으면 있는만큼 쫓기는 신세가된다. 왜 떼밀리고 쫓겨 살아야 하나. 마음 하나 바꾸면 그만인데"라면서 정부 부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요령을 넌지시 알려줬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3월3일 산업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지만 어떻든 답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 가짓수가 많다고 되는 것은 아니며 답이 없으면 정책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꼭 답을 내 달라"면서 비현실적이거나 탁상공론식의 정책수립을 질타했다.
김 처장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누누이 강조해 온 노 대통령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하고 정부 정책수립 및 실행현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언록을 책자로 펴 냈다"면서 "국정홍보처가 정가의 10%를 인세로 받지만전액 세입조치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