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쓰지도 환급받지도 않은 모바일 상품권이 지난해에만 9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전병헌(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K플래닛·KT엠하우스·LG유플러스 등 3사의 지난해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1,733억원으로 전년(1,063억원)보다 63.0%(670억원)이나 급증했다.
모바일 상품권 판매가 늘면서 사용하지 않고 돈으로 바꿔가지도 않은 상품권도 함께 증가했다. 실제로 3개 회사의 미사용·미환급 모바일 상품권 금액은 88억3,000만원으로 전체 모바일 상품권 매출의 5.1%에 달했다.
전체 모바일 상품권 판매액 중 미사용·미환급 비율은 SK플래닛이 6.3%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5.2%)와 KT엠하우스(3.1%)가 그 뒤를 이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기한이 대부분 60일∼90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유효기간이 지난 채 휴대전화 속에서 잠자는 셈이다.
미사용 모바일 상품권이 이렇게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 상품권 시장도 함께 급팽창했지만, 유효기간 연장이나 환급 등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규정은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모바일 상품권 유효기간을 최대 180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업계에 권고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