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45.79P 이어 13일도 160.48P나/금리인상 우려로… 6,878.89P로 폐장【뉴욕=김인영 특파원】 13일 미국 증권시장은 미중앙은행이 곧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다우존스 공업지수(DJIA)를 비롯, 대부분의 주가지수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전날 45.79 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이날 1백60.48(2.28%) 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연이틀 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다우지수는 7천대밑인 6천8백78.89로 폐장됐다.
이날 다우지수 하락폭은 지난 7월 15일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며, 지난 89년 11월13일 1백90.58 포인트 떨어진 이래 5번째를 기록했다.
주가 대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상무부와 노동부의 통계였다. 두 통계 모두가 오는 25일 있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되는 것들이다.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 시중금리도 올라가고, 따라서 주식투자에서 얻는 상대적 이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중 소매판매 증가율은 0.8%로, 뉴욕증권가에서 예상한 0.7%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중앙은행이 시중 자금을 조이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이날 주가 폭락의 도화선은 2월 통계가 아니라 1월의 것이었다. 상무부는 한달전에 발표한 1월 소비판매 증가율 0.6%보다 두배나 높은 1.5%로 수정, 발표했다. 수정치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FRB가 2년만에 용단을 내려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증권가에 유력해졌다.
또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3∼8일) 실업보험 신청자가 5천명으로 거의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잃는 사람에게 주는 실업보험금 신청자가 줄었다는 것은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임금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FRB의 간부들도 잇달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나섰다. 앨리스 리블린 FRB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한 모임에서 『현재의 경기호황을 유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요인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스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마이클 모스코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지난 2월 뮤추얼펀드(상호투자신탁)에 유입된 자금은 1백95억달러로, 1월의 2백91억달러, 지난해 2월의 2백23억달러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시장에 유입됐던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