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돼도 물걱정 없었으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라는 데 사람들이 너무 생각 없이 물을 낭비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면대를 이용하면서 물빠짐 구멍을 막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보고 물을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16회 대한민국 학생 발명전시회에서 초등학생으로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북 문경초등학교 5학년 김동훈(12)군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에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군은 올해 중ㆍ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 경쟁자들까지 제치며 최고의 상을 차지했다. 김 군이 개발한 발명품은 `물을 받아쓰는 절수기`. 이는 지뢰대의 원리를 이용해 수도꼭지를 누르면 세면기의 물 빠지는 구멍이 자동으로 막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있다. 그는 “지뢰대를 이용할 경우 물 빠짐 구멍이 자동으로 막히는 효과를 보았으나 더운 물과 찬물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는 문제점이 나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계속했고 수도꼭지 뒷부분에 반달 모양의 부품을 부착해 좌우회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고 발명과정을 설명했다. 김 군은 “절수기 아이디어가 발명품으로까지 나오기까지 박인영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며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함께 발명품이 나오기까지 제작비용도 지원해주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 군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가장 좋은 점은 중ㆍ고ㆍ대학생 형들의 신기한 발명품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과학자가 돼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없애고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발명을 많이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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