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11위서 1위로… 골드만삭스는 2위에 선진 기법등 바탕 노무라등 토종 투자기관 제쳐
입력 2006.12.29 17:38:56수정
2006.12.29 17:38:56
월가(街) 투자은행들이 일본 투자기관을 따돌리고 일본 기업인수합병(M&A)시장을 평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004년 거래부정과 돈세탁으로 일본에서 사업증을 반납하는 시련을 겪었던 씨티그룹 등 월가 투자은행들이 다양한 M&A기법과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정보력 제고 등을 통해 일본 M&A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위에 머물렀던 씨티그룹은 올해 382억달러 규모의 M&A를 중개해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3위였던 골드만삭스도 371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UBS가 347억달러로 4위, 메릴린치가 208억달러로 7위, 도이치뱅크가 181억달러로 8위, JP모건이 117억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일본 토종기업 노무라는 363억달러로 3위로 밀렸으며, 다이와증권SMBC와 미즈호파이낸셜이 각각 5위,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2004년 이후 일본 M&A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지난해 전체 순익 246억달러 중 11억달러를 일본에서 달성했다. 이는 2004년의 1억4,500만달러에 비해 10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월가 투자은행들이 일본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일본 투자은행들이 지난 10년간 부실대출과 경영실적 악화로 M&A시장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증권사들에게 자리를 내준 반면 선진 M&A기법을 동원한 월가 투자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일본 증권사들을 추월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