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고성능 TFT­LCD 개발/12.1인치 SVGA급

◎반응속도·시야각 기존제품의 3배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면서도 고속으로 화면을 처리할 수 있는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Thin Film Transistor­Liquid Crystal Display)를 개발했다. 현대는 9일 시야각이 상하좌우 70도로 매우 넓고 화면을 표시하는 액정의 반응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3배나 빠른 12.1인치 SVGA급 TFT­LCD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은 시야각이 좌우 45도, 상 15도, 하 35도가 최고였으나 현대는 이같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현대는 특히 LCD제작공정에서 필수적인 러빙공정을 생략함으로써 수율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생산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러빙공정이란 액정을 고르게 배열하기 위해 기판위에 고분자 배향막을 코팅하고 롤러에 특수천을 감아 문질러 주는 공정인데 이 공정으로 인해 먼지·정전기 등이 발생하는 관계로 화소(액정에 전압을 제어하는 반도체소자)가 파괴되고 공정후에도 다시 씻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승희 LCD개발실 선임연구원은 『현재까지 후지쓰(부사통)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광시야각을 실현한 제품을 개발하기는 했으나 화면처리속도가 느리고 특정방향에서의 색띰발생, 러빙공정 등의 문제때문에 양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현대가 개발한 이 제품은 이런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12.1인치 광시야각 TFT­LCD를 개발하는데 이어 오는 98년 하반기부터 데스크톱모니터시장을 겨냥해 15인치급 이상 TFT­LCD양산에 들어가 99년에는 25만대를 생산함으로써 세계시장의 10%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TFT­LCD는 일반적인 데스크톱PC용 CRT모니터보다 설치면적·무게·소비전력·전자파방출이 적어 99년 이후엔 CRT모니터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장치로 14·15인치 이상 대화면 데스크톱PC용 TFT­LCD시장은 98년 64만대, 99년 2백2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희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