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5억弗 송금ㆍ7개 對北사업 사업일지서 누락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현대아산에서 넘겨받은 남북경협사업 일지에 5억달러 북송금 내역과 현대아산이 2000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잠정 합의한 북한 통천공단 조성 등 7개 사업 등이 기록돼 있지 않은 점을 확인, 구체적인 누락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검이 입수한 일지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98년 4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옥수수ㆍ순금ㆍ평양체육관 건설자재ㆍ트럭ㆍ승용차ㆍ술과 향수 등을 북측에 선물과 현물 제공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산측은 이에 대해 “현대아산이 돈을 보낸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사업일지 등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이상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소환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상대로 정몽헌 회장이 정상회담 주선에 나서게 된 경위 및 2000년 6월 현대계열사에서 5억5,000만 달러를 모금, 북에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또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날 재소환, 북 송금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