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3월13일] <1342> 금 1온스=1,000弗

1온스(28.35g)당 1,001.5달러. 꼭 1년 전인 2008년 3월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형성된 장중 금 시세다.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선을 넘은 이날 국제유가도 배럴당 111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나갔지만 세자릿수가 갖는 상징성으로 관심은 온통 금에 쏠렸다. 쏟아져 나오는 분석과 전망 속에 금값은 닷새 후 급락세로 돌아서 11월 초순에는 705달러선 가까이 떨어졌다. 여기를 바닥권으로 반등세를 탄 금값은 올해 2월 다시금 1,000달러선을 뚫었다. 최근에는 온스당 91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기나 하락기의 공통점은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는 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금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국내의 한 금 펀드가 6개월간 66.7%, 연간으로는 133.4%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소식에 투자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과연 금값은 어떻게 형성될까. 다국적 투자은행인 UBS는 앞으로 5년 이내에 2,50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온스당 875달러를 기록했던 1980년 1월 수준에 도달하려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2,200달러 이상 돼야 한다는 점이 상승론의 배경이다. 물론 비관론도 있다. 오를 만큼 오른데다 환율까지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의 금 투자는 30~40%의 거품을 떠안는 행위라는 것이다. 어떤 게 맞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두 가지다. 첫째 금 가격의 향방은 경기침체와 달러약세의 기간과 폭에 달렸으며, 둘째 가격 움직임이 극히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올해도 금값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박과 쪽박의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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