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2일 "우리는 이제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균형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따질 것은 따지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주권국가로서의 당연한 권한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육군3사관학교 제40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 신임장교들을 격려하는 가운데 "지금 우리를 둘러싼 동북아 질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의지와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하며, 적어도 대외관계나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하며 그래야만 우리의 가치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언급은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논란, 6자회담 재개 `6월 시한설' 등 미국 조야의 일부 강경기류를 감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되우리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나 행동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미 우리 국군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대로 성장했고, 경제력도 세계 열 손가락에 꼽힐 만큼 커졌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동북아의 세력판도는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의 전통적인 평화세력"이라며 "역사이래로 주변국을 침략하거나 해를 끼친 일이 없는만큼 우리야말로 떳떳하게 평화를말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개혁과 관련, 노 대통령은 "지속적인 구조개편을 통해 현대화된 정예군으로거듭나야 한다"면서 "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방문민화와 3군의 균형발전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군 통수권자로서 지난주 구성한 대통령 직속 국방발전자문위를 통해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