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조 7,000억원 규모 경기부양 조치 발표

정부구매 확대, 공적자금 대출이자 인하

유럽발 재정위기와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출구가 막힌 브라질이 다시 한 번 경기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브라질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정부구매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84억 3,400만 헤알(약 4조7,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정부와 기업에 대한 공적자금 대출이자도 현재의 6%에서 5.5%로 인하하기로 했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이날 "세계 경제의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민관투자 확대와 소비 증가를 유도해 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4월에도 자동차와 컴퓨터 등 15개 분야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650억 헤알(약 37조415억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자동차 관련 세금과 소비자 대출금리 인하를 내용으로 하는 27억 헤알(약 1조5,400억원)의 긴급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기업활동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고 산업생산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올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악성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로 예상했으나,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