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만 들어왔어도….
5일 열린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김하늘(22ㆍ비씨카드)의 부활 여부였다.
비록 지난해 우승이 없었지만 김하늘은 2008년 바로 이 대회 챔피언으로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장수연에 2타 뒤진 2위에 올라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아마추어 강자 장수연을 맞아 ‘프로 언니’의 실력도 보여줬다. 2번홀(파4)에서 장수연이 10m 가량 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김하늘은 이에 질세라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 속에 집어넣으며 응수했다.
선두권과 2타 가량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리던 김하늘은 7번홀(파4)에서 아웃오브바운드(OB)라는 ‘불청객’을 만나고 말았다. 드라이버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OB가 됐다. OB 말뚝과 말뚝의 연장선 부근에 멈춰 선 볼은 경기위원이 실까지 이용해가며 측정한 결과 연장선보다 딱 10cm 정도 벗어났다.
이 홀에서 아쉽게 더블보기를 범한 김하늘은 그 영향인 듯 9번홀(파5)에서 보기를 보탰다. 후반 들어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분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연장전에 들어간 이정은, 장수연(이상 7언더파)과 꼭 2타 차 단독 3위였다. 그러나 김하늘은 그 동안의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를 마련하며 이 대회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