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하반기엔 주춤해질듯

테러위협·금리인상등 영향 위축 전망

지난 3년간 뜸하다 올 상반기 활기를 띠었던 기업인수합병(M&A)이 올 하반기에는 다시 주춤할 전망이다. 작년말부터 본격화한 최고경영자(CEO)들의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중동지역 등 지정학적인 불안과 금리인상, 고유가 등으로 최근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M&A 규모는 총8,610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6,250억달러에 비해 37% 증가했고 지난 2002년 상반기(5,930억달러)에 비해서는 45%나 늘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4년만에 가장 활발한 것이다. 특히 금융업과 무선통신회사, 제약회사 등이 상반기 M&A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미 듀크대학이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자국내 테러위협과 금리ㆍ임금인상 등으로 하반기 경제성장과 기업수익이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비니어는 “여러 경제위협요소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활발한 M&A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M&A는 주가가 높을 때 기업들의 매물도 많이 나오고 인수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활기를 띤다. 이밖에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M&A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반독점법에 관심이 높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섣부른 M&A는 오히려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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