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에너지국유화 돌입

석유·천연가스 외국계 기업들과 협상 타결

볼리비아 정부가 외국계 에너지 기업들과 에너지 산업 국유화를 위한 협상을 타결, 28일 자정(현지시각)부터 국유화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프랑스 토털에 이어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와 스페인ㆍ아르헨티나 합작사인 렙솔 등 8개 에너지 기업이 석유와 천연가스 국유화에 따른 새로운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볼리비아의 에너지 국유화 유예 기간의 종료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새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볼리비아 정부가 지난 5월 천명했던 것처럼 외국계 기업이 볼리비아 내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대신 다수 지분을 포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 천연가스 매장량의 47%, 렙솔은 27%, 토털은 16%를 관장하는 거대 기업들이어서 이번 협상 타결로 볼리비아는 순조롭게 국유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밤 협상 타결이 임박하자 국유화 조치 시행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조그만 개발도상국이지만 우리의 법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협상 중인 기업들에게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5월 1일 석유와 천연가스 부문을 국유화하면서 자국에 진출한 외국 대기업들에게 다수 지분을 포기하든가 아니면 6개월 안에 철수토록 통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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