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영업전략 변화 수익성 개선
하나은행이 영업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영업방식은 거액 예금자 중심의 「프라이빗 뱅킹」. 다소 적은 인력으로 거액 고객들만을 상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시장금리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이 은행의 수익은 오히려 급격히 악화됐다.
거액 고객들의 금리 네고에 시달려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결국 지난 상반기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율(NIM)은 1%대로 추락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들어 전략 수정을 결정, 다수 소액 예금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히 벌였다. 이른바 「매스 마켓」을 공략, 보통예금 등 저원가성 자금 규모를 늘렸고 자금운용도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소액 가계대출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자금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시작돼 최근 수개월간 이 은행의 대기업 여신비율이 7% 안팎 떨어진 대신 가계대출 비율은 5% 정도 상승했다. NIM 역시 3·4분기에는 2.2% 수준으로 올라섰다.
아직 다른 우량은행의 순이자마진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나은행측은 수정된 영업전략이 정착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 하나은행은 올해 말까지 NIM을 2.4%선까지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0/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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