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병원이 환자의 뇌 수술을 실 시간으로 중계해 장삿속에 치우친 지나친 마켓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멤피스의 메서디스트 대학병원은 쉴러 르네 멀린이라는 환자를 대상으로 신체 왼쪽 부분의 마비를 초래할 수 있는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뇌 수술을 실시했다. 두개골 절제술을 시행하는 동안 환자가 의식을 갖고 말도 할 수 있는 이 수술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웹캐스트는 2,000명 이상, 유튜브에서는 2만건이 넘는 조회 건수를 기록했다.
이 병원의 질 패저커리 마케팅 담당 이사는 “진료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명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미국의 병원들이 대중과 직접 연결할 수단을 찾는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윤리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병원은 환자나 기부자들을 끌어들이고 명성을 높이는 한편 최고 수준의 의사들을 채용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수술실에서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를 사용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수술을 보여주기도 하고 환자 블로그를 통해 치료과정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모색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소재 헨리 포드 병원은 수술실에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 병원의 웹서비스 매니저인 빌 페리스는 신장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진행되는 수술실에서 상황을 중계하면서 복개후 실제 종양의 크기에 의사가 놀라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UC샌프란시스코의 기억ㆍ노화센터는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사용하고 있고 아이오와주 데이번포트 소재의 제네시스 헬스시스템은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
메릴랜드대 메디컬시스템의 웹전략 담당 에드 베네트 이사는 현재 250개 이상의병원들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이런 수단들이 이른바 '리얼리티 TV'의 시대에 의학정보가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환자와 고객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윤리학자나 외과의사들은 병원들의 이런 관행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으며, 상황이 잘못됐을 경우 병원과 환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네소타대 생명윤리학자인 제프리 칸 교수는 이에 대해 의료 진료의 신비성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치료의 질과 상관없이 복잡한 하이테크 기술능력만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