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예정된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UN 사무총장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부시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과 테러리즘 척결을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시켜 경제문제에 주력하고 있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 전쟁 수행으로 앞으로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23일에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라크 정부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대선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시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코피 아난 국제연합 UN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의 냉소적인 입장을 대변했다.
국제사회에서의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미 공화당 정치 거물들도 쓴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때 부시 대통령을 테러척결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라크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기대를 벗어나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쟁 초기 성공 후에 충분한 군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실책이었다”고 비난했다.
상원 외교위의 척 헤이글 의원도 “이라크 정책에 대한 날카롭고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장기화된 베트남전에서 11년 동안 우리는 사상자수의 증가를 목격하다 결국 패하고 말았다”며 이라크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부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하루 앞둔 20일 뉴욕대학 연설에서 “이라크 침공은 우리에게 위기를 초래했으며 우리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라크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