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은행 퇴직자 '이삭줍기'

재무설계·영업능력 뛰어난 인력 영입나서
명퇴 지점장엔 독립사무실등 인센티브도

보험업계가 영업 강화를 위해 은행 희망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이삭줍기'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잇따라 추진하는 가운데 보험회사들은 재무설계 및 영업능력이 뛰어난 은행권 희망 퇴직자들을 앞 다퉈 영입하고 있다. 보험사 및 독립법인대리점(GA)들이 은행 퇴직자들을 스카우트하는 것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험상품 판매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다 특정 기업 및 지역을 대상으로 남다른 영업경쟁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지난 8월 말부터 교차판매가 도입되면서 영업기반이 더욱 확대된데다 내년부터는 퇴직연금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자 영업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험판매채널인 GA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11월까지 은행권의 퇴직인력 180명을 채용했다"며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의 퇴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용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생보사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생보사들도 은행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우수 인력을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예퇴직한 은행 지점장에게는 독립 사무실과 개인비서를 제공하는 GA나 보험사들도 많다"며 "금융실무 경험이 많기 때문에 본사에서 3개월의 보험교육 과정을 마치면 바로 현장에 투입, 영업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특히 지방은행 출신 명예퇴직자들을 선호한다. 지방은행 퇴직인력은 지방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 영업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GA인 에이플러스에셋은 부산.광주 등에 은행 출신으로만 구성된 지점장그룹 6개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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