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사면초가'

장관은 말실수… 차관은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청와대 고위 정무직 인사 사표 신속 처리 이례적
장병완장관 조기 교체설도 흘러나와 '술렁'

기획예산처 '사면초가' 장관은 말실수… 차관은 아들 취업 특혜 의혹…청와대 고위 정무직 인사 사표 신속 처리 이례적장병완장관 조기 교체설도 흘러나와 '술렁'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기획예산처가 장병완 장관의 말실수에 이어 정해방 차관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특히 정 차관의 사의표명에 청와대가 즉각 수리할 뜻을 밝힌 것은 비단 이 문제뿐 아니라 기획처 전반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기획처 차관은 26일 오전 간부회의 직후 기자실로 내려와 “아들의 취업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업무의 순수성과 공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는 만큼 고위공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밝혔다. 정 차관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곳은 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硏)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정 차관의 아들은 지난해 8월 행정직 정식 직원으로 입사, 현재 행정부 회계과에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토익점수 700점을 입사 지원 자격기준으로 삼았다가 5개월 뒤인 하반기 이 기준을 삭제하고 내부적으로 합격기준을 600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입사시험 탈락자 중 1명이 토익 700점이 안 되는 정 차관의 아들을 입사시키기 위해 연구원 측이 토익점수 기준을 낮췄다고 감사원에 투서, 감사원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이 정 차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기획처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가 고위정무직 인사의 사표를 이처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데다 지난해 말 장 장관의 KBS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의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장 장관은 지난해 말 국회 공공기관 운영법 심의 당시 KBS를 공공기관 운영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성급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KBS를 공기업 지정에서 배제하는 문제는 기획처 장관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8월 교체에 앞서 기획처 장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정 차관의 공백을 메울 차관 후보로는 최근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에서 재정전략실장으로 승진 발령된 이창호 실장, 반장식 재정운용실장과 지난 1월 기획처 정책홍보관리실장에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철식 차장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3/26 17:5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